Fat House & Fat Car

 서양식 정원과 이를 감싸는 단정한 울타리와는 대조적으로 불균형하게 살 찐 듯한 큰 집과 큰 차가 있습니다.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기술적 시스템과 생물적 시스템의 연관에 주목합니다. 보편적인 기술 그 자체는 인간의 몸처럼 늙거나 몸집을 키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을 찌우는 생물적 메커니즘을 도입한 집과 차를 보여줌으로써 기계나 건물도 우리처럼 성장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이상적인 체형이란 무엇일까요. 완벽한 체형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 관습에 의해 정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힘, 돈, 지위에도 적용됩니다.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우리의 완벽함에 대한 기준에 의문을 제시하며, 당연시 하던 사회적 가치가 실은 아주 애매한 기준에 의한 것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집과 차는 우리 삶에 필수적인 존재이며, 그것을 가지는 것은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대체로 우리는 아름다운 집과 멋진 차에 대해 공통적인 인식을 공유합니다. 집과 차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몸집을 키움으로써 우리를 배신한다면, 우리의 미적 기준은 무엇이 될까요.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상식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작품 정보

Fat House & Fat Car

 아트 스퀘어의 일부가 컬러풀한 물방울 무늬로 뒤덮였습니다. 이곳에는 물방울 모양과 그물 모양을 한 8개의 조각이 모여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호박, 소녀, 개, 버섯 조각을 포함한 이 조각들이 하나의 작품을 구성합니다. 이번에 제작된 실외 설치 미술은 쿠사마에게 있어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작품입니다. 하나코짱이라고 이름 붙여진 소녀상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굳건히 서 있습니다. 그녀는 물방울 조각들 사이 한 가운데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소녀는 아직도 순수하고 올곧은 정신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 하는 작가 자신의 투영일지도 모릅니다.
 거대한 호박 모양의 조각 안쪽에는 7가지 색이 어둠 속에서 깜박거리며 관객을 감싸 무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쿠사마에게 영원의 삶을 부여받은 형형색색의 조각들은 세상의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도와다시 전체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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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작가 하우메 플렌자는 세계 각지에서 오페라 및 극장 무대 연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공공 조각 및 예술을 제작합니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존재의 광활한 범위를 한번에 만든 것이 아니다.” “신은 한 점을 만들어, 그곳에서부터 전 세계를 확장한 것이다. (중략) 이 세상과 저 세상에는 하나의 접점이 있다. (중략) 이는 작은 언덕 위에 놓인 바위 하나이다. 이것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점이다.”
(야콥 아셰르 싱클레어의 Seasons of the Moon 발췌)
 《EVEN SHETIA》는 이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하우메 플렌자는 철, 유리, 돌, 동, 석고, 스텐레스 등 다양한 매개를 날카롭게 자르거나 꼬는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독특한 감각의 공간을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선 아주 부드러운 곡선을 띄는 작품을 공개합니다. 작품의 한 가운데 조각된 《EVEN SHETIA》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창조석, 세상의 기원이 되는 바위’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그 본래의 모습를 보여주는 건 밤에 한합니다. 해가 지고 나면, 바위의 중심에서 하늘을 향해 한줄기 빛이 쏘여지는 겁니다. 이 단단한 조각에서부터 무언가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도와다시는 밤이 되면 미스테리에 휩싸입니다. 이곳이 세상의 기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익숙하던 풍경이 낯설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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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Ghost & Unknown Mass (유령과 미확인 물체)

 잔디밭에 떠있는 하얀 물체. 첫눈에는 뭔지 짐작이 안가는 물체가, 위에 있는 두 구멍을 잘 보다보면 거대한 유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의 상상 속 귀신이나 유령의 모습은 아주 다양합니다. 이불을 뒤집어 쓰는 양의 특정 물체를 상상할 수 있을 뿐,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고 상상합니다. 뒤집어 쓰는 천은 유령의 모습을 가리는 역할과 동시에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소설에서도 조각에서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 속의 《Ghost (유령)》 은 고독하게 떠있는 거대한 조각일 뿐만 아니라, 길 건너의 미술관 건물과 연관지어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두 형상의 색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미술관의 네모낳고 정밀하게 계산되어 있는 정형적인 형태와 《Ghost (유령)》 의 둥글둥글하고 어딘가 둥둥 떠있는 듯한 모습은 상이합니다.
 《Unknown Mass (미확인 물체)》 역시 이것이 위치한 건물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건물 위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듯한 반짝이는 물방울처럼 보입니다. 광택을 띄는 소재와는 대조적으로 천천히 부풀어오르는 듯한 물방울은 수은과 같은 유동성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건물 밖에선 이러한 추상적인 무언가로 보여도, 건물 안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그 안에 뚫린 두개의 눈을 발견해 유령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두 조형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두개의 구멍은 우리에게 ‘눈’으로 인식되어, 조각에 시적인 상징성과 물활론(만물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을 전달해 섬뜩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Unknown Mass (미확인 물체)》 는 이러한 확신을 전달하는 것으로 ‘유령’을 감상하는 것에 영향을 줍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영구 보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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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유기적인 매끄러움이 있는 이 공간에 들어서면 나근한 목소리가 당신에게 말을 걸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 당신과 주변 환경의 경계를 녹이는 수면상태로 유인합니다. 과거의 최면술은 완고한 사회적 현실에서 한순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상상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건축가 New-Territorys / R&Sie(n)는 생명공학에서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 환경, 인간 사이의 연결을 탐구하는 사색적인 활동을 추구합니다.

사진: 사사하라 기요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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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도와다 시립 병원 앞에 위치한 《Worms-A(벌레)》는 굴곡을 띈 형태의 컬러풀한 벤치입니다.
 ‘벌레(Worm)’라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다리가 없는 부드러운 몸을 한 생물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스템 안의 자가증식을 통해 오작동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의 컴퓨터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왜 벌레 같은 모양을 하며 무척추동물로 이름 붙여졌을까요.
 관청거리에는 《Worms-A》와 조금 떨어진 곳에 많은 벤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벤치들은 모두 예술작품으로서이 의미를 가지는 것과 동시에, 주변에 흡수되어 도와다시의 일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벤치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도 앉지 않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예술과 벤치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작가는 이것이 어디서나 존재하는 예술적인 무언가의 형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존재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을 《Worms-A》라고 명명한 것은 작가의 그러한 의도를 반영한 것이며, 실제로 이 작품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사람들의 삶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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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MOUNT FUJI ARCHITECTS STUDIO는 하라다 마사히로, 하라다 마오에 의해 설립된 설계사무소로, 건축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거리조성, 가구 등의 기획 제작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들이 도와다를 방문했을 때 “겨울엔 눈꽃이, 봄엔 벛꽃이, 여름엔 햇살이, 가을엔 낙옆이, 그리고 도시 안의 예술이 깨끗한 공기 속에 흩날리는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도와다시를 오염되지 않은 사계절의 파편들이 자유로이 떠다니다 정착하는 도시라고 묘사합니다.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산뜻하게 정착한 듯한 파편들로 벤치를 구성했습니다.
 파편(in flakes)은 거울 같이 반사되는 스텐레스 철로 만들어졌습니다. 거울은 많은 것을 비추는 힘을 가집니다. 이곳에 앉으면, 벚꽃, 햇살, 단풍, 눈꽃 등 도와다시의 사계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이 거울에 비쳐 하늘색과 하나가 될 때의 경관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벤치는 도와다시의 모든 것을 반영할 수는 없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심을 느끼게 합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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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색색의 타일의 불규칙적 배열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TWELVE LEVEL BENCH》라고 불립니다. 이 벤치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 유혹하는 듯 보이며, 이는 작가가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정확한 규격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지만, 이 공간은 주위의 것들에 해석을 맡기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치에 사용된 타일은 노면에 사용된 것과 같은 크기를 하고 있어, 마치 도로가 다양한 높이의 단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도시의 삶과 이노베이션의 관계를 보여주며, 관객이 작품과 소통하는 것으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려 합니다. 《TWELVE LEVEL BENCH》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저 쉬다가는 것도, 커피를 한잔 하는 것도, 몸을 기대는 것도 가능하며, 신문을 읽거나 친구를 기다리거나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만남의 광장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장소의 목적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작품은 주위에 영향을 주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의 장으로 변모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이 벤치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그러나 누군가 이곳에 발을 내딛으면, 도시의 존재양상은 변화합니다. 《TWELVE LEVEL BENCH》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발견하는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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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관청거리에 큰 베개 두개가 놓여있습니다. 베개에는 금방이라도 누가 머리를 베었던 것처럼 움푹 패여있습니다.
 이를 제작한 리우 지엔화는 어릴 때부터 도자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신발, 모자, 가방 등 생활용품을 도자기나 조각으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보편적으로, 베개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개는 보통 침실에 놓여있는 물건인데, 왜 길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을까요. 이곳에서 우리는 개인의 일상생활과 공공 장소, 꿈과 현실, 개인과 다수, 낮과 밤의 대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베개는 이들과 그 반대되는 것으로 쉽게 연상됩니다. 그곳에 있어야 할 것이 뜬금없는 곳에 위치해있을 때 우리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이게 왜 여기있는지 상상하기도 하겠죠. 이러한 상황은 매우 불가사의하여 놀랍기도 재밌기도 혼란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작품은 수면이라는 매우 사적인 장면을 공공장소에 노출하며 개인의 공사의 경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중간의 움푹 패인 부분은 방금 전까지 누군가 여기서 잠을 자고있었으며,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만약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면, 당신은 이 공간이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가설은 하나의 장소의 다양한 가능성이 숨어있음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고있던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Fat House & Fat Car

곤도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pot(냄비)라고 이름 붙인 거리 전시를 제작했습니다. 이것은 짧은 휴식을 위한 벤치로서, 상점가의 사람들이 꽃을 꽂을 수 있는 화단, 화병이기도 합니다. 도와다의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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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House & Fat Car

 히다가 에리카는 도와다 상가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투명 벤치를 제작했습니다.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아, 그를 잘 살펴보니 그 표면에 움푹 패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도와다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걷다가 문뜩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 바램에 이 벤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늘상 있던 풍경에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떠오른 볼륨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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