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퀘어
Erwin WURM (어윈 웜)
서양식 정원과 이를 감싸는 단정한 울타리와는 대조적으로 불균형하게 살 찐 듯한 큰 집과 큰 차가 있습니다.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기술적 시스템과 생물적 시스템의 연관에 주목합니다. 보편적인 기술 그 자체는 인간의 몸처럼 늙거나 몸집을 키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을 찌우는 생물적 메커니즘을 도입한 집과 차를 보여줌으로써 기계나 건물도 우리처럼 성장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이상적인 체형이란 무엇일까요. 완벽한 체형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 관습에 의해 정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힘, 돈, 지위에도 적용됩니다.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우리의 완벽함에 대한 기준에 의문을 제시하며, 당연시 하던 사회적 가치가 실은 아주 애매한 기준에 의한 것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집과 차는 우리 삶에 필수적인 존재이며, 그것을 가지는 것은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대체로 우리는 아름다운 집과 멋진 차에 대해 공통적인 인식을 공유합니다. 집과 차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몸집을 키움으로써 우리를 배신한다면, 우리의 미적 기준은 무엇이 될까요. 《Fat House(뚱뚱한 집)》과 《Fat Car(뚱뚱한 차)》는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상식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Erwin WURM (어윈 웜)
1954년 오스트리아 브루크안데어무르 출생 비엔나 응용미술대학, 비엔나 순수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 일상생활의 독특한 묘사와 정형주의에 대한 기묘한 접근법을 특징으로 함. 못이나 송곳과 같은 일상 속의 물건을 사용하여 대중들의 조각에 대한 정의를 재창조하는 듯한 경의로운 조각을 제작. 그의 개인전으로는 2002 팔레스 데 도쿄 ‘Fat Car and Jakob-Jakob Fat’(프랑스), 2006 로마 현대미술관 ‘에르빈 부름전’(이탈리아), 2019 칸티니 미술관 ‘에르빈 부름전’(프랑스) 등. 2017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오스트리아관의 공동 대표 취임.
Fat House(뚱뚱한 집)
2010
철, 나무, 폴리스티렌, 알루미늄,
전기 설비, DVD,
빔 프로젝터, 스피커
1070×745×560 cm
Fat Car(뚱뚱한 차)
2010
스티로폼, 폴리에스테르, 자동차
231×510×141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