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
MOHRI Yuko (모리 유코)
모리 유코는 생활용품을 본래 용도와는 다른 사용방법을 이용해 전기나 자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가시화하는 작품을 창조했습니다. 《Orochi (Serpent) AM 1485 kHz》는 그녀가 2013년부터 제작하고 있는 《Orochi(오로치)》 시리즈의 일부로, 일본어로 거대한 신화 속의 이무기를 뜻합니다. 라디오 수신기와 앰프는 바닥에 직접 배치되어, 앰프의 음성단자에서 길고 긴 케이블이 뻗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이 케이블을 스피커에 연결하여 라디오를 듣는 데에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리는 이곳에서 스피커를 연결하는 대신 그 케이블을 돌돌 감아 일종의 유도 코일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나서 전파를 코일의 중심에서 자력으로 변환시켜 가운데에 위치한 자석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전달합니다. 이 라디오가 수신하는 방송은 지역 방송 AM 1485 kHz로 아오모리 방송 라디오가 흐르고 있습니다.
모리는 민속학자 누카타 이와오(額田巌)의 저서에서 그가 근무하던 전기통신회사의 공장 중앙에 있던 케이블 더미가 오로치(이무기)라 불린다고 이야기 했던 것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일본의 신도에서 사용되는 매듭 법 시메나와(標縄)에 닮았다는 점과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이무기의 특징에 흥미를 느껴 이를 조합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Orochi (Serpent) AM 1485 kHz》》는 2018년 기획전 ‘모리 유코 : 그래도 저항은 있는 것’에서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MOHRI Yuko (모리 유코)
1980년 가나가와현 출생의 모리 유코는 중력, 자력, 빛 등의 힘을 관객에게 느끼게 하는 설치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Voluta'(영국 런던 캠든 아트 센터, 2018) 등이 있습니다. 모리는 세계 각지의 그룹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제9회 아시아 태평양 컨템포러리 아트 트라이얼” (호주 브리즈번, 2018) “Japanorama: 1970년 이후 미술에 대한 새로운 비전” (프랑스 메츠, 2017), “제14회 리옹 비엔날레” (프랑스, 2017),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14” (일본 가나가와, 2014) 등이 있습니다.
2015년 그녀는 아시아 문화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뉴욕에서 6개월간 생활한 경험이 있습니다. 수상 경력으로 닛산 아트 어워드 그랑프리(2015년), 가나가와 문화상 문화와 미래상(2016년), 제67회 예술 선장 문부과학장관상(2017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