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Børre SÆTHRE (보트 사트르)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를 지나면, 보트 사트르의 작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그 순간 하얗게 덮인 전시공간이 드러납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문이 닫히고, 우리는 그가 만들어낸 세계에 빨려들어갑니다. 코너가 없는 방 안은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띄며 왠지 모를 기묘한 느낌과 함께 우주선에 있는 듯한 무중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얀 아크릴 파넬, 거대한 미러볼의 반사광, 오로라를 재구성한 영상, 그리고 배경음악이 이 작품을 구성합니다. 모니터에서는 브라운관에서 송출되는 노이즈를 영상화하여 보여주며, 바닥에는 뭔가를 의미하는 듯한 표정의 하얀 털을 감싼 동물이 놓여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작 스페이스 오디세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작품 등 클래식한 SF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다각적인 서사성을 가진 그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설치된 장소 곳곳에 숨겨진 힌트를 찾으며, 그가 그려내는 공상적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은 마치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나 대사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는, 초자연적이며 불가사의한 초현실주의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레트로를 연상시키는 감각을 가진 듯 합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Børre SÆTHRE (보트 사트르)
1967년 노르웨이 오슬로 출생, 주로 뉴욕(미국), 베를린(독일), 파리(프랑스)에서 작품 활동 중. 오슬로 국립예술대학 진학. 주된 전시활동으로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의 일환으로 주최된 ‘2001-02 Double Fantasy The Pasolini Experience and some Paranormal Activities Herslebsgt.10B’ (베를린), ‘2005 Autonomic High(The things I can’t control, no matter how I try)’ (프랑스), ‘2008 Greetings to Futures Past’ (뉴욕) 등이 있습니다.
2008
혼합 매체
529×838×45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