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전시
Layla Juma A. RASHID (라일라 주마 A. 라시드)
도와다 시립 병원 앞에 위치한 《Worms-A(벌레)》는 굴곡을 띈 형태의 컬러풀한 벤치입니다.
‘벌레(Worm)’라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다리가 없는 부드러운 몸을 한 생물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스템 안의 자가증식을 통해 오작동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의 컴퓨터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왜 벌레 같은 모양을 하며 무척추동물로 이름 붙여졌을까요.
관청거리에는 《Worms-A》와 조금 떨어진 곳에 많은 벤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벤치들은 모두 예술작품으로서이 의미를 가지는 것과 동시에, 주변에 흡수되어 도와다시의 일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벤치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도 앉지 않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예술과 벤치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작가는 이것이 어디서나 존재하는 예술적인 무언가의 형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존재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을 《Worms-A》라고 명명한 것은 작가의 그러한 의도를 반영한 것이며, 실제로 이 작품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사람들의 삶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Layla Juma A. RASHID (라일라 주마 A. 라시드)
1977년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 출생. 현재 거점으로 활동. 라시드는 반복적인 기하학 형태를 사용해 리드미컬한 배열과 형태를 창조. 그녀의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은 그 형태와 리듬이 사회의 규정이나 아이덴티티를 개념적으로 명확히 하기 위해 신중하게 제작됨. 최근 작품활동은 2008 싱가폴 비엔날레, 2012 두바이 DUCTAC’s Gallery of Light ‘MinD’(UAE), 2014 아부다비 마나랏 엘샤디아트 ‘Emirati Expressions III:Realised’(UAE) 등이 있습니다.
2010
스텐레스 철
420×100×5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