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Ron MUECK (론 뮤익)
입구를 지나 첫번째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이 처음 마주하는 것은, 론 뮤익의 4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여성상입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로 알려진 그의 이 작품은 거대한 크기에 더해 그 울적한 표정이 너무 리얼한 나머지, 올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압도당해 무심코 다리를 휘청일 정도입니다. 창가를 바라보며 서있는 그녀의 지나가는 무언가를 곁눈짓 하는 듯한 눈길에 우리는 눈을 마주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창문 넘어 들어오는 자연광과 올려보는 우리의 위치가 변하면, 그녀는 시시각각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녀의 삶을 상상함과 동시에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물건으로서 존재하는 조각상이 아닌, 그 속의 배경과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존재입니다.
거대한 소년상 ‘Boy’로 세계적인 주목을 집중시키는 그는, 피부, 주름, 선명한 윤곽의 혈관에 더해, 머리카락마저 한올 한올 표현할 정도로 인간의 인체에 대한 묘사의 섬세함은 물론, 대담한 크기의 변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활동 초기부터 가상의 인물을 모티브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야마다 구니야
Courtesy Anthony d’Offay, London
Ron MUECK (론 뮤익)
1958년 호주 멜버른 출생. 현재 영국 런던에서 작품 활동중. 수년간 어린이용 교육 방송 제작, 영상 특수 효과나 광고 분야에 종사한 론 뮤익은 부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제작한 작지만 어딘가 기묘하고 동시에 극도의 정교함을 가진 조각 ‘Dead Dad’로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전시활동으로는 2003 영국 국립 미술관 개인전(런던), 2013 까르띠에 미술 재단 개인전(파리) 등.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미국) 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2008
혼합 매체
155×110×405 cm